어제 처음으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했다. 긴장한 마음으로 레스토랑에 도착했는데, 그녀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안녕! 나는 만두야," 그녀가 말했다. 순간, 나는 만두의 주인공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말했다. "안녕, 나는 짜장면이야!" 그렇게 우리는 메뉴와 함께 진지한 대화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내 스타일을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나도 너의 스타일이 맘에 들어!"라고 대답하자, 누군가 내 뒤에서 웃었다. 돌아보니 직원이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만두가 말했다. "어쩌면 우리는 음식 궁합이 맞는 거 아닐까?"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함께 산책을 하기로 했다. 공원에서 좋은 분위기에 빠져서, 나는 그녀에게 "늘 나를 짜증나게 했던 소문이 있어"라고 말했다. 그녀는 궁금한 듯 물었다. "무슨 소문?" "내가 혼자 음식점에서 아주 잘 먹는다는 소문이야!" 그렇게 우리는 서로 웃으며 산책을 계속했다. 그날 밤, 집에 돌아오던 길에 생각해 보니, 만두와 짜장면은 어쩌면 계속 이렇게 이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만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네가 주인공이 아니라도 어쩔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