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호는 항상 음식을 많이 사놓고 항상 신선하게 보관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냉장고를 사고, 냉장고를 애지중지하며 사용했다. 매일매일 다양한 음식을 보관하고, 때때로 친구들을 초대해 맛있는 요리를 해먹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날, 냉장고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고장났다. 너무나도 슬펐던 준호는 냉장고 수리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수리를 요청했다. 수리기사와 대화하던 중, 준호는 갑자기 냉장고가 어떻게 고장났는지 궁금해졌다. "대체 냉장고 안에서 뭐가 잘못된 거죠?"라고 물었다. 수리기사는 "음, 냉장고가 너무 많은 음식을 담아둬서 힘들어했네요!"라고 대답했다. 준호는 고개를 숙이며 반성했다. "그럼 이제부터는 적당히 사야겠네요." 드디어 수리가 끝나고, 준호는 다시 냉장고를 열었다. 그런데 그 안에 있는 음식들 중 일부가 사라졌다! 황당해진 준호는 생각했다. "아니, 내가 언제 사라진 음식을 넣었던가?" 그때, 수리기사가 깨달았다. "아, 그게 아니라! 당신이 몇 번이나 냉장고에 넣었던 그 음식을 아끼다 보니, 냉장고가 '더 이상 넣지 마'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예요!" 준호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결국 냉장고가 나보다 더 좋은 요리사였던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