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더운 여름날, 에어컨이 고장났다. 집안이 후끈후끈해지자, 주인은 불안한 마음에 수리공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다리는 동안 그는 에어컨에게 말했다. "고장 나서 사람들을 괴롭히다니, 넌 정말 나쁜 에어컨이야!" 그러자 에어컨이 대답했다. "아니, 나는 사실 너 때문에 고장났어!" 주인은 놀라서 물었다. "내가 왜?" 에어컨이 이어서 말했다. "너무 많은 더운 공기를 집 안으로 쫓아내고, 시원한 공기를 끊임없이 바깥으로 보내니까!" 주인은 그제야 깨닫고는 아차, 혹시 에어컨이 나보다 더 똑똑한 걸까? 결국, 주인은 다음 날부터 에어컨을 얼마나 감사히 여기는지 매일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에어컨은 그 소식에 매우 기뻐하며 다시 시원한 바람을 불기 시작했다. 이젠 서로의 소중함을 아는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