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냉장고를 열면서 말했어요. "너는 언제부터 이렇게 내 마음을 차갑게 만들었어?" 냉장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죠. 남자는 계속해서 애정 어린 소리를 냉장고에 쏟았어요. "괜찮아, 나도 할 수 있어! 사랑이란 건 언제나 두꺼운 철판으로 막아야 하는 법이지." 그리고 밥을 먹기 위해 다른 방으로 갔어요. 그런데 바로 그때, 그의 아내가 돌아왔어요. 아내는 남편이 냉장고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빙긋 웃었죠. "왜 그렇게 혼잣말하니? 늘 냉장고랑 대화하더니, 이제는 진짜 사랑에 빠진 것 같아!" 그런 아내의 말에 남편은 다시 냉장고를 바라보며 대답했어요. "아니야, 그냥 조금 차가울 뿐이야." 그 후 남편은 냉장고에 매일 사랑의 메시지를 붙이기로 결심했어요. "널 사랑해", "오늘도 차가운 안부 전해!" 이렇게 매일 메시지를 남기기 시작했죠. 하루는 그의 아내가 그 메시지를 보고 유머를 섞어 말했어요. "이제 냉장고도 질투하겠다!" 그러자 남편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대답했어요. "질투는 그 녀석의 길이야, 나는 널 사랑하는 게 더 낫지!" 그리고 그날 밤, 둘이 함께 냉장고 앞으로 가서 와인을 마시고 치킨을 나눠 먹었어요. 냉장고는 은근히 의기양양해 보였죠. "나도 있어!"라는 듯이. 결국 남편은 냉장고보다 아내를 더 잘 챙기기로 마음먹었고,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친구, 냉장고는 그날에도 차가운 진리를 증명했어요. 냉장고야, 우리 애정은 식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