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내가 키우는 반려견과 공원에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그날 따라 공원에는 사람도 많고, 다른 개들도 많았다. 나는 반려견에게 “오늘은 아무것도 방해받지 말고 마음껏 뛰어놀아!”라고 말했다. 그러자 내 반려견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짖기 시작했다. “왜 그러니?”라고 물어보니, 반려견은 나를 가리켰다. “나는 뒤가 보이지 않아!”라는 듯이 뒷발로 나를 가리키며 짖었다. 어떤 할아버지가 나에게 웃으며 “당신네 개가 주인님을 감시하고 있는군요!”라고 말하셨다. 나는 민망한 표정으로 웃으며 반려견을 데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반려견이 신나게 달려가더니 다른 개들과 뭉쳤다. 그 모습을 보며 난 “이제 바쁘니?”라고 묻자, 내 반려견은 빠른 속도로 꼬리를 흔들며 나를 쳐다보았다. 마치 나에게 “지금은 친구들과 놀 시간이야!”라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한마리 사는 고양이가 지나가며 “너희 쟤가 주인이라고?”라고 쑥덕거렸다. 나는 너무 웃겨서 “어, 맞아! 나는 개의 주인이지.”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고양이는 “그럼 너도 멍멍이 언어를 배워야겠다!”며 사라졌다. 그말에 나는 잠시 생각하며 혼자 중얼거렸다. “혹시 반려견이 나를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 순간, 내 반려견이 나를 앞에서 끌어당기며 달려가고 있어서 나는 깨달았다. 이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일지도 모르겠다고! 결국 우리는 집에 돌아왔고, 내 반려견은 침대에 올라가 앉아 나를 바라보며 “잘했어, 주인님!”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이제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사랑하는 반려견과의 일상이 결국 내 삶의 주인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