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전기밥솥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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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거장님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7-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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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고양이가 주인의 부엌에서 전기밥솥 옆에 앉아 있었다. 고양이는 밥솥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불만을 토로했다. "왜 나를 무시하고 밥만 하냐? 내가 매일 너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는데!" 전기밥솥은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아무리 친해도 너는 항상 나를 간섭하는 걸! 매일 나에게 '밥 언제 돼?' 하고 찾더니, 나는 그냥 정해진 시간에 밥을 하는 기계야!" 고양이는 하긴 하겠다며 말했지만, 불만이 가득했다. "그래도 내가 너의 밥을 먹는거잖아! 그럼 네가 준비한 게 내 맛있는 간식이 아니라고?" 그때 주인이 돌아와 밥솥의 뚜껑을 열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이 나타났다. 고양이는 한눈에 반해 외쳤다. "이제 봐, 네가 나를 위해서 이 밥을 조리한 거야!" 전기밥솥이 재빨리 반박했다. "아니, 그건 그냥 내 임무야! 난 프로그램된 기계일 뿐이야!" 하지만 고양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밥을 향해 뛰어갔다. "잘 먹었다고 네가 준비한 거 아냐?" 전기밥솥은 참다못해 소리쳤다. "너 정말 이해를 못 하니? 나는 밥을 만든 게 아니라, 단지 시간을 맞춘 것뿐이라고!" 고양이는 입에 밥을 가득 넣고서는 말했다. "어쨌든 난 너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다!" 전기밥솥은 속으로 아쉬워하며, "결국 내가 기계라는 게 안타깝네..." 하고 중얼거렸다. 고양이는 맛있게 밥을 먹으며 매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네가 없었으면 난 이렇게 맛있는 밥을 못 먹었겠지.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 전기밥솥은 고양이의 한마디에 혼자서 미소 지었다. "취향이 좀 이상하지만, 친구가 되어주는 건 나쁘지 않네!" 그리고 두 친구의 우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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