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고양이 아인과 강아지 보리의 집에 평화로운 오후가 흘렀다. 고양이 아인은 평소처럼 카펫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고, 보리는 그의 곁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런데 아인이 눈을 떴을 때, 보리가 이상하게 행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보리는 마치 비밀스런 임무를 수행하듯이 소파 뒤에 숨었다. 아인은 궁금증에 눈을 반짝이며 보리에게 다가갔다. "보리, 뭐 하고 있어?" "쉿! 스파이야. 적이 나타났어!" "적? 누가?" 보리는 귀를 쫑긋 세우며 소파 뒤를 가리켰다. 아인은 눈치를 채고 소파를 확인해보았다. 그런데 그곳에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털이었다. 보리는 저기 털이 적이라는 듯이 더 큰 목소리로 외쳤다. "잡아야 해! 우리가 지켜야 할 나라가 있어!" 아인은 대답했다. "나라? 왜?" "그 털이 나면 더 많은 스파이가 생길 수 있어!" 아인은 그제서야 진정한 상황을 깨달았다. "보리야, 그 털은 나의 부가가치야! 털이 많아야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거든!" 그러자 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결심했다. "좋아! 그럼 이 전투에서 우리는 연합하자. 너는 털을 모아서 따뜻한 나라를 만들고, 나는 적을 물리치겠다!" 결국 그들은 함께 털을 모으며 집안을 돌아다녔고, 털 뭉치들은 정체불명의 스파이들로 둔갑했다. 그러면서 두 친구는 전투의 마지막 순간, "이 털이 우리의 힘!"이라며 서로 응원했다. 그날 이후 보리와 아인은 집안에서 가장 큰 털 덩어리를 만들어 스파이 대작전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되었다. 한편, 밖에서는 그들의 전투를 지켜보며 고양이와 강아지가 단짝이 되었음을 알고 있는 이웃들은, "저 털 더미가 바로 네가 그토록 두려워한 스파이였구나!" 하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