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광역시에 국지성 집중호우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시민들이 허리까지 찬 빗물을 헤치고 길을 건너고 있다.[X(구 트위터) 갈무리]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태풍만 조심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순식간에 도심을 물바다로 만드는 폭우. 그야말로 거대한 ‘물벼락’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여름에 비가 많이 오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문제는 그 시기와 강도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 비교적 예측이 쉬운 ‘태풍’과 비교해서도 큰 피해를 남길 수 있는 이유다.실제로 올해 미국·일본 등에도 ‘1000년에 1번’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의 극한호우가 강타하며 피해가 속수무책으로 발생하고 있다.심지어 이같은 재난은 더 자주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게릴라성 호우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광주광역시에 국지성 집중호우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한 도로에 자동차가 침수돼 있다.[X(구 트위터) 갈무리] 기상청 종합 기후변화감시정보에 따르면 국내 6개 측정 지점에서 관측된 시간당 30㎜ 이상 연간 호우일수는 2020년대(2020~2024년) 평균 3.28일로 관측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대(2.36일)과 비교해 38.9%, 최저점인 1920년대(0.2일)과 비교해 1540% 증가한 수치다.시간당 30㎜ 이상의 비는 ‘강한 강수’ 또는 ‘집중호우’로 분류된다. 일상에서는 ‘장대비’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고, 차량 운행이나 보행에 방해가 되는 강도다. 단순히 비가 자주 내리는 것을 넘어, ‘호우주의보’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비가 내리는 16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중부지방과 호남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예보했다.[연합] 그중에서도 최근 들어 유독 잦아지고 있는 게 ‘국지성 집중호우(게릴라성 호우)’.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강한 비가 쏟아지는 현상이다. 게릴라성 호우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탓에 예측이 어렵고 대비가 힘들다는 특성이 있다.최근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우 처음 만난 이들과 삼삼오오 쇼핑하기.해 볼 생각 있으신가요? 조금은 망설여지시나요?저는 최근 한 번 해봤습니다. 굳이? 왜? 어디서? 뭘 사려고?이 기사는 이런 궁금증에 대한 설명입니다.■ 들어는 봤니, 소분모임소분 (小分): 작게 나눔, 또는 그런 부분.요즘 일상에선 잘 안 쓰는 단어죠.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다릅니다.'소분모임'을 검색하면, 쭈~욱 아주 길게 검색됩니다.7월 12일, 지난주 토요일에 이 소분모임에 저도 동참했습니다. 지난 12일, 한 창고형 대형마트 앞.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파는 제품들, 참 싸긴 하지만 양이 많아 고민일 때가 있죠.특히 1인 가구나 2인 가구일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제품을 싸게 나눠 사자고 만든, 쉽게 말해 크게 사서 작게 나누기로 한 공동구매입니다.■ "이번 주, 어디서 만나요"이 모임, 어떻게 성사되는 걸까요? 중고거래 플랫폼의 ‘소분모임’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지역별로 소분모임이 꾸려져 있습니다.모임 가입자들은 사고 싶은 제품이 생겼을 때, 별도의 '일정'을 만듭니다. 나누고 싶은 제품, 날짜, 인원 등을 정해서 올리는 겁니다.공지된 제품과 일정 등을 살펴보고, 다른 참여자들이 동참 의사를 밝히면, 시간을 조율한 뒤 만남이 성사됩니다.저도 그렇게 참여 의사를 전한 뒤 약속한 시각에 서울의 한 창고형 대형마트 앞에서 만났습니다.이번 모임 인원은 총 5명. 여느 중고거래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느낌이 왔습니다.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휴대전화와 주변을 번갈아 가며 보시는 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아 저분이시구나.'그렇게 하나둘 모여 인사를 나눈 뒤 곧장 마트로 들어갔습니다.■ 세상에 못 나눌 건 없다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다짐육 제가 참여한 모임의 목표는 '다짐육'이었습니다.다짐육은 창고형 대형마트의 대표 제품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싼데, 대용량입니다. 보통 3kg대로 팝니다.대가족이 아니고서야 상하기 전에 다 먹기 힘듭니다. 냉동보관을 해도 언제 다 먹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얼리면 맛도 덜해지는 건 상식입니다.저희가 구매한 미국산 소고기 다짐육은 3.3kg에 4만 4천 원. 시중가보다 최대 20% 정도 싼 가격입니다.다짐육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