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투자 유치에도 정부 부채 한계점공화당 재정 강경파 저항 더 거세질 듯무역 정책 불안에 인플레 우려도 커져중동 순방에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계단을 걸어 내려오고 있다. 앤드루스 합동기지=AP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돌며 수조 달러(수천조 원) 규모의 ‘오일머니’ 투자 약속을 챙겨 왔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란 충격적 소식이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늘어난 정부 부채가 원인이어서 경기 부양을 노린 감세 구상이 꼬이게 생겼다.희석된 순방 성과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아래인 Aa1으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뒤 전용기(에어포스원)를 타고 귀국하던 중이었다.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023년 피치에 이어 마침내 무디스까지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미국 신용등급을 내린 것이다.이유는 나랏빚이다. 무디스는 “지난 10여 년간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인해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급증해 왔다. 이 기간 재정 지출은 증가한 반면 재정 수입은 감소했다. 부채 증가와 금리 상승 때문에 이자 규모도 현저히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이런 추세를 바꿀 수 있는 조치에 합의하는 데 실패해 왔고 앞으로도 당분간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무디스의 예상이다.미국 정부 재정 상태가 한계점 근처에 왔다는 경고가 어제오늘 나온 것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줄곧 세출이 세입을 압도하며 부채가 빠르게 늘었고, 15일 현재 규모가 36조2,200억 달러(약 5경726조 원)에 이른다는 게 미국 재무부 집계다. 이는 경제 규모 지표인 국내총생산(GDP)의 1.2배 수준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기준으로 부채 유지에 6,840억 달러(약 958조 원)가 들어가며, 이는 2025 회계연도 정부 지출의 1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긴축 없는 감세거액 투자 유치에도 정부 부채 한계점공화당 재정 강경파 저항 더 거세질 듯무역 정책 불안에 인플레 우려도 커져중동 순방에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계단을 걸어 내려오고 있다. 앤드루스 합동기지=AP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돌며 수조 달러(수천조 원) 규모의 ‘오일머니’ 투자 약속을 챙겨 왔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란 충격적 소식이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늘어난 정부 부채가 원인이어서 경기 부양을 노린 감세 구상이 꼬이게 생겼다.희석된 순방 성과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아래인 Aa1으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뒤 전용기(에어포스원)를 타고 귀국하던 중이었다.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023년 피치에 이어 마침내 무디스까지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미국 신용등급을 내린 것이다.이유는 나랏빚이다. 무디스는 “지난 10여 년간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인해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급증해 왔다. 이 기간 재정 지출은 증가한 반면 재정 수입은 감소했다. 부채 증가와 금리 상승 때문에 이자 규모도 현저히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이런 추세를 바꿀 수 있는 조치에 합의하는 데 실패해 왔고 앞으로도 당분간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무디스의 예상이다.미국 정부 재정 상태가 한계점 근처에 왔다는 경고가 어제오늘 나온 것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줄곧 세출이 세입을 압도하며 부채가 빠르게 늘었고, 15일 현재 규모가 36조2,200억 달러(약 5경726조 원)에 이른다는 게 미국 재무부 집계다. 이는 경제 규모 지표인 국내총생산(GDP)의 1.2배 수준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기준으로 부채 유지에 6,840억 달러(약 958조 원)가 들어가며, 이는 2025 회계연도 정부 지출의 1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긴축 없는 감세 없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공약은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조차 전적인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16일 연방하원 예산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구상이 담긴 공화당의 세제 법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16표, 반대 21표로 부결됐다. 표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크고 아름다운 단일 법안’ 통과를 위해 공화당원들은 단결해야 한다”고 썼지만, 공화당 내 ‘재정 매파(강경파)’ 5명이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지출 등의